K-MIMIC 수주 직후 보스턴으로 갔다문익점이 되어보자는 마음으로미국 연구자들의 생각과 기술을 배웠다서울대학교병원 본관 2층 한쪽에 마취통증의학과 의국 회의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약속한 이형철 교수와 임이랑 교수가 대형 모니터 아래에 있는 컴퓨터를 만지고 있었다. 이 교수와 임 교수를 찾아간 건 좋은 논문을 썼기 때문이다. 논문을 보고한 ‘크리티컬 케어’라는 학술지는 영향력지수가 15.1이다. 논문은 ‘한빛사 논문’ 사이트에 소개되었다. 한빛사 논문은 영향력지수 10이상인 학술지에 실린 한국인 논문을 소개한다. 논문 제목에는 ‘
누구나 통증을 겪는다. 넘어지고 부딪혀 생긴 통증이든 두통이나 치통, 복통, 생리통, 요통 등등 크고 작은 통증 한 번 안 겪어본 사람은 없다. 그럴 때마다 진통제를 삼키고,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며 참고 견디고 이겨낸다. 어쩌면 통증은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도 같다. 문제는 잡히지 않는 통증이다. 원인도 불분명하고 어지간해선 가시질 않는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 년까지 이어진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건 물론이고 잠들기도 어렵다. 신경계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이 대표적이다.신경병성 통증은 인체의 신경
박경순 전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난 3월 29일 더메디컬과 만나 엉덩이 관절 수술에 관해 설명했다. 엉덩이 관절 수술은 대퇴골두 골괴사가 원인이다. 대퇴골두는 대퇴골의 머리를 말한다. 대퇴골은 다리뼈다. 그러니 대퇴골두 골괴사는 대퇴골의 머리 부분이 죽은 것이고, 죽어서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거다. 과거에는 대퇴골두 골괴사라고 하지 않았다. 무혈성 괴사라고 했다. 박 교수는 “피가 없다는 무혈성이란 말은 정확하지 않다. 조직 검사를 해보면 혈관이 조금은 있다. 학회에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남자 환자 많다”=혈관이 어디
인공고관절 수술법은 여러가지가 있다.중요한 건 임플란트를 정확히 넣는 것.근육·인대 손상 적은 두 부위 절개술 선호박경순 전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인공 고관절 수술을 많이 한다. 지난 3월 29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만난 박 교수는 “연 500건의 인공고관절 치환술을 한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를 찾아간 건, 빛고을전남대병원이 새로운 로봇 고관절 수술 장비를 지난해 들여왔고, 그걸로 더욱 안전한 수술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대외협력팀에게서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도입한 장비는 MAKO-엉덩이(HIP)이라는 로봇 수술 장치다. ◇
박준석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교수(대장항문외과)를 서울 민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민병원에 거의 다 갔을 때 병원 어디로 가야할지 묻기 위해 박 교수에게 전화했다. 지난 3월 26일이었다. 박 교수는 “서울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고 있다. 10여분 후에 도착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무처인 대구에서 열차 타고 서울에 조금 전 온 듯했다. 박 교수를 이날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의 민병원에서 보기로 한 건, 그가 개발한 ‘수술보조협동로봇’을 보기 위해서다. 박 교수는 대구에서 이롭을 창업했고, 수술을 돕는 로봇을 최근에 내놓았다고
원호륜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미세갑상선유두암 진단을 받은 젊은 환자가 수술을 꺼리는 경향이 있으나, 젊은 층 암이 더 위험하다. 수술하는 게 옳은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지난 3월 28일 더메디컬과 만나 “연구 결과, 연령 그룹별 재발 위험비(hazard ratio)가 55세 이하 그룹이 1일 때, 55세 이상 그룹은 0.3으로 나왔다. 55세 이하 연령이 미세갑상선유두암 예후가 더 나쁠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원 교수는 갑상선암을 보는 의사다. 그는 지난 2월 16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실크로드병’이라고 불리는 희귀병이 있다. 이 병은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중동, 아시아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해서 실크로드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식 이름은 베체트병이다. 강은하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베체트병 환자 30~40%는 HLA-B51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며 “실크로드 지역에 HLA-B51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에 베체트병 환자도 많다”라고 말했다. 여러 인종에 대한 광범위한 유전자 연구 결과에 따르면 HLA-B51 유전자 보유자는 베체트병 발생 확률이 약 5배 높다.베체트병은 혈관염의 일종으로 모든
“환자분들과 의사 간에 신뢰 관계가 중요합니다. 망막 박리가 사실 그게 잘 형성돼야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거든요.”기자가 미리 보낸 질문지를 들여다보던 조용운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안과 교수가 “먼저 다른 얘기를 좀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질환에 대한 설명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했다. 그러시라 했더니 먼저 꺼낸 건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에 대한 얘기다. 조 교수를 만난 건 3월 5일이다.안과는 필수 의료 과목은 아니다. 촌각을 다투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은 드물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 병원에선
정인석 전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ECMO(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와 심부전 수술 분야의 전문가이다. 정 교수는 지난 3월 6일 더 메디컬과 만나 ECMO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었다. ECMO는 인공 폐(산화기)와 인공 심장(혈액 펌프), 그리고 환자의 정맥과 동맥 혈관에 삽입하는 두 개의 관(카테터)로 구성되어 있다. 정 교수는 ECMO는 인공 심장과 인공 폐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심장과 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CMO의 작동 원리=EC
정인석 교수는 전남대학교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에서 근무하며, 통상적으로 ‘에크모’라고 불리는 ‘체외막 산소화 치료(ECMO, 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 치료와 심부전외과 수술의 전문가이다. 특히 ECMO치료에 많은 열정을 가지고 있다. ECMO 치료 기술은 코로나19 대유행 기간에 환자들의 폐 기능을 대신하여 호흡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졌다. 정 교수가 최근 심혈관 분야 학술지 ‘Circulation’에 ECMO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이 알려지면서, 그의 연구에
(기사를 좀 달리 썼다. 기자가 화자가 아니고, 취재원이 화자다. 취재원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다.)나는 충북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양범희 교수다. 지난해 11월 16일 열린 아시아태평양호흡기학회(APSR) 총회에서 교육상을 받았다. 그 때 연구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다며, 더메디컬 기자가 취재하러 왔다. 2월 14일 충북대병원 서관 2층 호흡기내과 ‘다학제 진료실’에서 만났다. 사진 기자도 같이 왔다. 내 입에서 순간 이런 말이 나왔다. “신문에 나올 사진은 내가 주면 안 되겠느냐.” 예컨대, 충북대병원 사이트에 나와 있는 나의
의료 기기를 개발‧생산해 시장에 내놓는 일은 쉽지 않다. 인체에 직접 접촉하거나 건강과 직결되는 기기인 만큼 안전성을 꼼꼼히 따지는 건 물론이고 인허가 과정도 까다롭다. 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신제품을 개발했다가 인허가 과정에서의 이런저런 규제와 조건에 맞춰 고치길 반복했더니 결국 이미 시중에 나와 있는 것과 똑같은 제품이 됐더라는 일화는 해당 업계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되새겨 봄직하다. 해외 시장 진출까지 염두에 둔다면 일은 더 복잡해진다. 국가별로 요구하는 인허가 조건이 달라 어지간해선 기업이 자체적으로 적합성을 갖추기가 어렵다
우리는 분자영상 기술을 이용하여 신약개발 고속화 서비스를 하는 비임상 및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이다”, “분자영상(molecular imaging)기술이란 분자·세포수준에서 일어나는 의생명과학 현상을 시각화, 정량화, 특성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학문은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이용하여 인체의 해부학적, 생리학적 상태를 진단 및 평가-치료하는 첨단 전문의학 분야로서의 핵의학이다”, “몰림이란 기업 이름은 ‘분자영상(몰큘러 이미징 molecular i
우혜원 충북대학교병원 교수(소아신경)는 ‘신경섬유종증 클리닉’을 운영한다. 신경섬유종증은 희귀질환이다. 그는 신경섬유종증 환자에 대한 약을 지난 1월 지방에서는 최초로 투여하기 시작했다. 약 이름은 코셀루고. 지난 3월 8일 우 교수를 찾아갔다. 신경섬유종증은 무엇이고, 어떻게 해서 코셀루고를 투여하는 지역 최초의 의사가 되었는지를 물었다. ◇코셀루고 투약=우혜원 교수는 지난 1월말부터 10살 환자를 코셀루고로 치료한다. 코셀루고는 최초의 신경섬유종증 약이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가 내놓았고, 올해부터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다. 보험 적
감성철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지난 3월 5일 더메디컬과 만나 “전립선 비대증 수술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침습적인 수술과 최소 침습적인 수술법이다”라고 말했다.감 교수에 따르면, 침습적인 수술법에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TURP)과 홀뮴 레이저 전립선 제거술(HoLEP)이 있다. TURP는 과거 표준 수술법이었다. 지금도 많이 한다. 내시경 끝에 동그란 고리(loop)가 달려 있고, 루프에는 전기가 통한다. 루프로 비대해진 전립선을 긁어낸다. 전립선 내부의 소변이 지나가는 통로 쪽 벽을 깎는다. ◇HoLEP=감
감성철 창원경상국립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남성과학 의사다. 지난 3월 5일 만난 감 교수는 “남성과학은 단순하게 말하면 남자의 전반적인 건강에 관한 학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남성과학 외에 배뇨 장애로 진료 영역을 넓혀서 보고 있다. 배뇨 장애 중 하나는 전립선 비대증이다. 단일 질환으로는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감 교수 환자 중에서 가장 많다. 감 교수를 찾아간 건 그가 한국남성과학회에서 지난해 4월에는 ‘최우수 연제상’을, 올 1월에는 우수 발표상을 수상했기 때문이다. 감 교수의 수상 관련 논문 제목은 ‘국제전립선
법의학자 나주영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 이름은 전남 화순에서 처음 들었다. 전남대학교 의대 출신인데, 부산대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잘한다고 했다. 화순전남대병원 김형석 의생명원구원장(병리학자)이 그런 말을 했다. 얘기를 들은 게 지난 1월 17일. 그로부터 며칠 지나 나주영 교수 기사가 석간 신문 문화일보에 크게 나온 걸 봤다. 한국인 고독사에 관한 논문을 썼는데, 그걸 소개하는 기사였다. ‘고독사한 사람 63%에서 음주운전 면허정지 이상의 혈중알코올이 확인됐다, 사회망 강화와 함께 음주 대책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양산부산대병원
지주막하 출혈은 즉사할 수 있다. 병원에 실려 왔을 때 혼수상태였다면뇌손상이 이미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세종충남대병원 신경외과 변형수 교수를 만나러간 건 그의 수상과 관련해서다. 변 교수는 지난 1월 대한뇌혈관외과학회로부터 우수연제상을 받았다. 수상 내용을 묻기 위해 2월 29일 찾아갔으나, ‘전공의 파업’ 관련해서 먼저 물었다. 세종충남대병원은 전공의가 없는 대학병원이다. 2020년 문을 열었기에 아직 전공의를 받지 못했다. 이로 인해 2024년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진료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있다. 전공의 없으면 대학병원이 안
의학이라는 학문은 인간의 질병과 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 중 하나다. 또한 의학은 현대에 이르러 상당히 세분화되어 발전하고 있고 또 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분야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더메디컬은 의학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각 의학 분야별로 현안과 비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각 학회 대표자를 만나는 ‘학회탐방’ 시리즈를 연재한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는 국내에서 역사가 가장 깊은 의료학회 중 하나로, 1945년 조선정신신경의학회라는 이름으로 출범했다. 대표적인 의료학회인 대한내과학회,
손동욱 양산부산대병원 교수(신경외과)는 척추 수술하는 의사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해 11월 14일 ‘손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척추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보도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손 교수팀은 100례의 척추로봇수술 데이터를 갖고 후향적 연구를 해서, 그 결과를 2021년 《대한신경외과학회지》(JKNS, 2022년 임팩트팩터 1.6)에 보고했다. JKNS는 SCI(E) 저널이다. JKNS 2024년 1월호는 손 교수의 2021년 논문을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한국신경학회 학술지에 실린 영향력 있는 논문과 주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