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훈 충북대학교병원 교수(위장관외과)는 “비만대사수술하면 굉장히 효과가 있다. 생존기간이 늘어난다. 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걸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4월 9일 충북대병원 암병원 8층의 외과 의국에서 만난 김 교수는 “비만인은 한국 인구의 40%에 가깝고, 비만대사수술을 받아야 하는 대상인 사람만도 인구의 5%쯤 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체질량지수가 35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이고 동반 질환이 있으면 비만대사수술 적응증”이라며 “이때 동반 질환이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 질환
소아청소년 2형당뇨병의 유전적 구조를 소아고혈압이나 다른 만성대사질환에 적용해 관련 희귀변이를 찾아낼 수 있다곽수헌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지난 3월 20일 “나는 당뇨병의 유전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오래전부터 관심 갖고 탐색해 왔다”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이날 더메디컬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과 같은 만성 대사질환을 연구하니, 가족력이 중요하다는 걸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가족력은 유전이고, 유전을 보는 데 중요한 게 DNA다. 그래서 당뇨병 관련 유전체 연구가 굉장히 많이 진행되
고령이거나 수술 합병증 위험 높아기존 표준 위절제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하나의 선택지가 추가됐다는 것도 의미지난 1월 미국 외과학회 학술지 ‘An nals of Surgery’에 국내 외과 연구진의 논문 한 편이 게재됐다. ‘Annals of Surgery’는 외과 분야 최상위 학술지로, 영향력 지수(IF, Impact Factor) 14를 웃돈다. 영향력 지수는 특정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일정 기간 다른 논문에 얼마나 인용되었는지를 측정한 지표로, 10 이상이면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된다.게재된 논문은 ‘조기 위암 환자의 위
진공용 전북대학교병원 교수(영상의학과)가 “호흡기질환은 전북대학교병원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내가 “그런 줄 몰랐다”라고 하니, 진 교수는 “국가에서 국내 최초의 호흡기 전문 질환센터를 전북대병원에 짓기로 했고 2013년 10월에 센터가 오픈했다”라고 했다.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는 이용철 교수가 이끌고 있고, 이 교수의 영상의학과 내 협진 파트너가 진 교수다. 지난 2월 20일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 1층의 외래진료실로 진 교수를 찾아갔다. 방문 이유는 그가 학술지 《Radiology》(‘방사선학’이라는 뜻. 임팩트팩터
암 부위 제거하면 98% 완치 가능한 환자나이가 80인데 무슨 수술이냐며 거부몇년 후 안구까지 암 번져 다시 찾아와하대룡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교수와 취재를 하루 앞두고 통화했다. 만나면 무엇을 주제로 취재하면 좋을지를 물었다. 하 교수를 만나기로 한 건, 그가 지난해 10월 ‘남송정 태안학술상’을 받았기 때문이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대한피부과학회 추계학술대회 정기총회에서 상을 받았고, 수상 이유는 “2020년부터 피부암 및 피부 병리 분야에 대한 17여편의 SCI(E) 주저자 논문을 게재하는 연구 업적을 인정 받았”기 때문이다.
정진규 충남대학교병원 교수(가정의학과)가 아니었으면 비만이 암과 관련 있다는 걸 몰랐을 거다. 지난 2월 13일 충남대병원 6동 4층으로 정 교수를 만나러 갔을 때. 그는 두 편의 인쇄한 글을 갖고 있었다. ‘암, 비만을 앓는 세포들의 조용한 반란’과 ‘뚱뚱하면 암도 잘 걸린다고?-암, 비만을 앓는 세포들의 반란’이라는 제목이었다. 충남대병원 6동 4층은 건강검진센터이고, 정 교수는 센터장을 맡고 있다. 충남대병원 대외협력실장이기도 하다. ◇“비만과 유방암”=정진규 교수는 “비만과 관련 있는 암은 여러 종류다”라며 “남녀 모두에게
그리스신화에 키메라(Chimera)라는 괴물이 등장한다. 머리는 사자, 몸통은 염소, 꼬리는 뱀 형상을 하고 있다. 종이 다른 동물들이 함께 한 생명체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키메라가 최첨단 의학기술 이름으로 부활했다. 키메라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라는 다소 복잡한 기술 이름을 통해서다. CAR-T(카티) 세포치료라고 불리는 이 신기술은 T세포가 암 세포의 특정 단백질(항원)을 공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이다. 항체 유전자와 T세포 수용체 유전자를 결합해 만든 키메라 유전자를 T세포에 전달하고, 세포 표면에 항체가 발현되도록 하여 표
2월말 퇴임하는 정명호 전남대학교병원 교수(순환기내과)가 내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전임의를 시작하였던 1987년에는 심근경색증 환자가 거의 없었다. 2월 5일 만난 정 교수는 “당시에는 심장 판막(valve) 환자가 많았고, 선배들이 그 분야를 진료했다. 젊은 나는 심근경색증을 봤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심근경색증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서구식 식습관으로 한국인의 심근경색증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라고 말했다.그의 예상대로 심근경색 환자는 폭증했다. 얼마가 늘어났느냐는 정 교수가 전남대병원에서 교수로 일한 3
조영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한국인 성인의 38.4%가 비만 환자”라고 말했다. 지난 2월 1일 만난 조 교수가 대한비만학회 웹사이트를 열어 ‘비만 사실 자료 2023’(obesity fact sheet 2023)을 보여줬다. 한국인 남자 성인의 절반이 비만이다. 2021년 현재 49.2%가 비만이다. 여자는 훨씬 낮다. 27.8%가 비만환자다. 대한비만학회는 매년 ‘비만 사실 자료’를 발간하고 있다. PDF파일 형태로 제작했고, 일반인도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30, 40대 남자 절반 이상이 비만=특
비만에도 남녀 편견이 있다. 남자가 비만일 때보다 여자가 비만이면 게으르다, 자기관리를 못한다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낙인효과다조영혜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가정의학과)는 “비만한 남자와 여자를 보는 사람들의 시선에 차이가 있다”라며 “남자는 비만해도 ‘덩치가 있어도 괜찮다’고 사람들이 말하나, 여자는 비만하면 게으르다, 자기관리를 못한다고 잘못 생각한다”라고 말했다.지난 2월 1일 만난 조 교수는 “여자 비만인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잘못된 인식이 큰 차이를 만든다”라며 “남성 비만자가 여자에 비해 훨씬 많으나 실제로 양산부
삭센다도 효과적이다.그러나 새로 나올 GLP-1계열 약은 더 획기적이다.15~20% 체중감량을 기대한다이정규 부산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만치료제는 보조치료제이며, 중요한 건 비만 환자가 올바른 생활양식으로 바꾸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1월 18일 더메디컬과 만나 “삭센다는 환자에게 처방하고 있으며, 위고비와 젭바운드는 미국에서는 허가 되었으나 국내에 나오지 않았거나, 미국 FDA 허가가 진행 중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가정의학과에서도 세부전공이 ‘노인의학’, ‘비만영양
심근경색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환자내 앞에선 당뇨조절 잘하겠다 다짐하지만불시에 병실 가보면 과자 몰래 먹고 있어최형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슬라이드를 보여줬다. 제목은 ‘비만, 우리는 왜 살찌는가?’이고, 부제는 ‘식욕억제제들의 기전과 전망’이다. 지난 1월 15일 서울대 의대 연구관 2층에 있는 최 교수 연구실. 최 교수는 더메디컬과 만나 “종종 발표하러 다닌다. 비만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부르는 데가 점점 많아진다”라며 제약업체, 혹은 투자업계도 비만 연구와 식욕억제제 시장에 대해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최형진 교수는 기초
복막투석은 환자가 집에서 할 수 있고 한달에 한 번 외래진료를 받는다.직장생활하는 환자에게 유용하다임정훈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교수(신장내과)는 지난해 11월 15일 대한이식학회의 뱅가드 상을 받았다. 임 교수는 지난 12월 8일 더메디컬과 만나 “뱅가드 상은 대한이식학회가 제정했고, 이식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를 하는 42세 미만의 젊은 이식 연구자에게 수여한다”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03학번이다. 2020년에 교수가 되었다. 지난 3년 연구에서 대표적인 걸로는 SGLT2억제제 관련 논문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강소현 교수(위장관외과)는 지난해 11월에 열린 대한외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베스트연구자상을 받았다. ‘복막 전이를 보인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 12월 21일 분당서울대병원으로 찾아가 강 교수에게 연구 내용이 무엇인지를 물었다. 분당서울대병원 보도자료에 따르면, 항암제 임상시험이다. 외과 의사가 항암제 임상시험을 하는지도 궁금했다. 항암제 사용은 혈액종양내과의 영역이라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 출발이 된 의학적인 질문은 무엇인가=조기 위암은 치료 성적이 매우 좋다
우리 몸에는 침묵의 장기들이 있다. 예컨대 암이 생겨도 위험 신호를 내놓지 않는다. 쓸개가 그렇다. 쓸개, 즉 담낭에 악성 종양이 생겨도 뇌는 알아차리지 못한다. 조진규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교수(간담췌외과)는 간과 담낭(쓸개), 담도(쓸개관), 췌장 질환을 수술로 치료하는 의사다. 지난해 12월 18일 그를 만나 쓸개암, 즉 담낭암에 관해 얘기 들었다. 조 교수는 “담낭암은 조기에 발견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가 서울에 출장 올 일이 있어, 더메디컬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더메디컬은 ‘암 쓰나미가 온다’는 기사를 여러 번
부산대병원 림프부종치료실에 대기명단이 많다. 그들이 빨리 치료 받을 수 있게 많은 병원이 ICG림프조영술을 도입했으면 좋겠다부산대학교병원 윤진아 교수(재활의학과)를 따라 지난 1월 5일 병원 재활센터 안으로 들어가니 ‘림프부종 치료실’이 있다. 림프부종 치료실 한쪽에는 칸막이 구역이 있고, 그 안에는 윤 교수가 개발한 림프부종 치료 장비가 있다. 물리치료사 두 명이 환자 두 명을 치료하고 있다. 윤 교수는 ”림프부종 환자의 80%는 유방암 수술 후유증으로 한쪽 팔이 부은 경우다“라며 ”림프부종 치료에는 노력과 시간이 많이 들고, 현
흑색종은 서양인에게 드물다. 그래서 관심이 없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치료법을 연구해야 한다이석종 경북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는 대한피부암학회 회장이다. 그에게 피부암 중 하나인 흑색종에 대해 물어보기 위해 지난 12월 7일 대구를 찾았다. 경북대병원 1관 6층 피부과 외래 진료실에서 그를 만났다. 이 교수는 경북대 의대 81학번. 흑색종을 보는 1.5세대 피부과 의사, 그중에서도 피부외과 의사라고 자신을 표현했다. 1세대는 1980년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일했고, 이때는 흑색종 환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 1년에 새로운 흑색종 환자
골수이식 1순위는 형제·자매다. 71세 환자는동기간에게 연락하는 것조차 미안해 했다. 노인 환자는 동기간도 노인이라는 문제도 있다이경원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교수(혈액종양내과)는 71세 고령 환자에 대한 골수(조혈모세포) 이식을 2022년 11월에 했다. 1년이 지나자 후유증 없이 수술에 성공했음을 확인하고, 이를 외부에 알렸다. 경상국립대병원(원장 안성기)은 지난 10월 27일 ‘경상국립대병원, 만 71세 골수이형성증후군 환자에 반(半)일치 동종조혈모세포 이식 성공’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조혈모세포는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
수술과 마취기술이 많이 발달했다. 배를 열지않는 복강경수술은 절개창이 작다. 그래서 회복이 빠르다김한길 경상국립대병원 대장항문외과 교수는 무려 93세라는 초고령 환자에 대해 대장암 수술을 지난 9월 15일에 했다. 93세 환자는 이날 대장암 뿐 아니라, 위암 수술까지 같이 받았다. 위암 수술은 이영준 교수가 했다. 놀라운 이야기다. 젊은 사람도 두 가지 암을 동시에 치료받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93세 노인이 그걸 감당해낼 수 있을까 싶다. 의사들도 놀랍다. 어떻게 초고령 환자의 몸에 칼을 들이댈 수 있을까 싶다. 지난 11월
65세 이상은 노인? 난 아니라고 생각한다. 노화는 개인편차가 크다. 75세까지는 수술치료에 제약받는 경우 드물다김진원 분당서울대병원 교수(종양학)가 행사 안내 포스터 한 장을 갖고 와 보여줬다. ‘노인 종양 심포지움’이라는 제목이다. 낯 익다. 지난 11월 4일 김 교수를 찾아간 건, 이 포스터를 앞서 보았기 때문이다. 한달 전 분당서울대병원에 왔을 때 안내 게시판에 붙은 포스터를 보았다. 더메디컬은 지난 7월 ‘노인암 쓰나미가 온다’는 제목의 기사를 1면 톱으로 보도한 바 있다. 그렇기에 노인 종양을 다루는 이 심포지엄을 취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