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MIC 수주 직후 보스턴으로 갔다문익점이 되어보자는 마음으로미국 연구자들의 생각과 기술을 배웠다서울대학교병원 본관 2층 한쪽에 마취통증의학과 의국 회의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약속한 이형철 교수와 임이랑 교수가 대형 모니터 아래에 있는 컴퓨터를 만지고 있었다. 이 교수와 임 교수를 찾아간 건 좋은 논문을 썼기 때문이다. 논문을 보고한 ‘크리티컬 케어’라는 학술지는 영향력지수가 15.1이다. 논문은 ‘한빛사 논문’ 사이트에 소개되었다. 한빛사 논문은 영향력지수 10이상인 학술지에 실린 한국인 논문을 소개한다. 논문 제목에는 ‘
김대훈 충북대학교병원 교수(위장관외과)는 “비만대사수술하면 굉장히 효과가 있다. 생존기간이 늘어난다. 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하는 걸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4월 9일 충북대병원 암병원 8층의 외과 의국에서 만난 김 교수는 “비만인은 한국 인구의 40%에 가깝고, 비만대사수술을 받아야 하는 대상인 사람만도 인구의 5%쯤 된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체질량지수가 35이상이거나, 체질량지수가 30이상이고 동반 질환이 있으면 비만대사수술 적응증”이라며 “이때 동반 질환이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과 같은 대사 질환
조희숙 강원대학교병원 공공부원장은 의료관리학 전공의 예방의학자다. 의료관리는 역학 및 환경 보건과 함께 예방의학의 세 가지 주요 분야 중 하나다. 지난 4월 11일 만난 조 부원장은 “의료관리는 의료 자원을 적절하게 분배하여 효율성을 제고하고 의료전달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구축하고자 한다”라며 “인구집단의 건강 향상과 삶의 질 개선이라는 목표는 임상 의사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말했다. 조 부원장은 이어 “그러나 의료진 개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제한점이 있기에 한정된 의료자원과 재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분배하기 위한 제도의 설계가 중요
누구나 통증을 겪는다. 넘어지고 부딪혀 생긴 통증이든 두통이나 치통, 복통, 생리통, 요통 등등 크고 작은 통증 한 번 안 겪어본 사람은 없다. 그럴 때마다 진통제를 삼키고, 원인 질환을 찾아 치료하며 참고 견디고 이겨낸다. 어쩌면 통증은 우리 삶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도 같다. 문제는 잡히지 않는 통증이다. 원인도 불분명하고 어지간해선 가시질 않는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 년까지 이어진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건 물론이고 잠들기도 어렵다. 신경계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신경병성 통증이 대표적이다.신경병성 통증은 인체의 신경
박경순 전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지난 3월 29일 더메디컬과 만나 엉덩이 관절 수술에 관해 설명했다. 엉덩이 관절 수술은 대퇴골두 골괴사가 원인이다. 대퇴골두는 대퇴골의 머리를 말한다. 대퇴골은 다리뼈다. 그러니 대퇴골두 골괴사는 대퇴골의 머리 부분이 죽은 것이고, 죽어서 구조물이 무너져 내린 거다. 과거에는 대퇴골두 골괴사라고 하지 않았다. 무혈성 괴사라고 했다. 박 교수는 “피가 없다는 무혈성이란 말은 정확하지 않다. 조직 검사를 해보면 혈관이 조금은 있다. 학회에서 바꿨다”라고 설명했다. ◇“남자 환자 많다”=혈관이 어디
인공고관절 수술법은 여러가지가 있다.중요한 건 임플란트를 정확히 넣는 것.근육·인대 손상 적은 두 부위 절개술 선호박경순 전남대학교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인공 고관절 수술을 많이 한다. 지난 3월 29일 빛고을전남대병원에서 만난 박 교수는 “연 500건의 인공고관절 치환술을 한다”라고 말했다. 박 교수를 찾아간 건, 빛고을전남대병원이 새로운 로봇 고관절 수술 장비를 지난해 들여왔고, 그걸로 더욱 안전한 수술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대외협력팀에게서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도입한 장비는 MAKO-엉덩이(HIP)이라는 로봇 수술 장치다. ◇
박준석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교수(대장항문외과)를 서울 민병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민병원에 거의 다 갔을 때 병원 어디로 가야할지 묻기 위해 박 교수에게 전화했다. 지난 3월 26일이었다. 박 교수는 “서울역에서 택시를 타고 가고 있다. 10여분 후에 도착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무처인 대구에서 열차 타고 서울에 조금 전 온 듯했다. 박 교수를 이날 서울 지하철 4호선 미아역 인근의 민병원에서 보기로 한 건, 그가 개발한 ‘수술보조협동로봇’을 보기 위해서다. 박 교수는 대구에서 이롭을 창업했고, 수술을 돕는 로봇을 최근에 내놓았다고
원호륜 세종충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미세갑상선유두암 진단을 받은 젊은 환자가 수술을 꺼리는 경향이 있으나, 젊은 층 암이 더 위험하다. 수술하는 게 옳은 방향이다”라고 말했다. 원 교수는 지난 3월 28일 더메디컬과 만나 “연구 결과, 연령 그룹별 재발 위험비(hazard ratio)가 55세 이하 그룹이 1일 때, 55세 이상 그룹은 0.3으로 나왔다. 55세 이하 연령이 미세갑상선유두암 예후가 더 나쁠 수 있다는 것이다”라며 이같이 말했다.원 교수는 갑상선암을 보는 의사다. 그는 지난 2월 16일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소아청소년 2형당뇨병의 유전적 구조를 소아고혈압이나 다른 만성대사질환에 적용해 관련 희귀변이를 찾아낼 수 있다곽수헌 서울대학교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지난 3월 20일 “나는 당뇨병의 유전적인 원인이 무엇인지를 오래전부터 관심 갖고 탐색해 왔다”라고 말했다. 곽 교수는 이날 더메디컬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과 같은 만성 대사질환을 연구하니, 가족력이 중요하다는 걸 사람들이 알고 있었다. 가족력은 유전이고, 유전을 보는 데 중요한 게 DNA다. 그래서 당뇨병 관련 유전체 연구가 굉장히 많이 진행되
의학이라는 학문은 인간의 질병과 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 중 하나다. 또한 의학은 현대에 이르러 상당히 세분화되어 발전하고 있고 또 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분야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더메디컬은 의학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각 의학 분야별로 현안과 비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각 학회 대표자를 만나는 ‘학회탐방’ 시리즈를 연재한다. 의사가 복잡하고 소송위험 높은 수술 피하면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환자도 방어진료 제대로 된 보상체계 못 갖춰 환자만 피해기자는 최근 강성범 대한대장항문학회
칠곡경북대학교병원 1층 응급실 입구의 데스크에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가 앉아 있다. 응급의학과 김창호 교수다. 지난 4월 4일 오후 2시. 홍보실 관계자가 더메디컬 기자를 데려온 걸 보자 김 교수는 “오늘이었나? 잊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약간 초췌한 모습이다. 김 교수는 “어제 밤잠 못 잤다. 세수 좀 하고 오겠다”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24시간 당직 중이다. 이날 오전 8시 당직은 시작했고, 다음날인 5일 오전 8시까지 계속된다. 24시간 근무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익숙해지면 되는 것일까?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실 교수
‘실크로드병’이라고 불리는 희귀병이 있다. 이 병은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중동, 아시아 사람들에게 많이 발생해서 실크로드병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식 이름은 베체트병이다. 강은하 분당서울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베체트병 환자 30~40%는 HLA-B51 유전자와 관련이 있다”며 “실크로드 지역에 HLA-B51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많기 때문에 베체트병 환자도 많다”라고 말했다. 여러 인종에 대한 광범위한 유전자 연구 결과에 따르면 HLA-B51 유전자 보유자는 베체트병 발생 확률이 약 5배 높다.베체트병은 혈관염의 일종으로 모든
의사 부족은 사실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가난한 나라는 가난한 나라대로, 부자나라는 부자나라대로 의사가 부족하다. 이에 따라 여러 나라가 각기 서로 다른 해결 방법을 추구하고 있다.미국의 경우를 보자. 미국의 의사단체인 미국의학협회(AMA)는 최근 자국 내에서 2034년까지 12만 4000명의 의사가 부족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이 가운데 3분의 1은 가정의학과 의사 등 기본의료 종사자다.의사 부족의 원인으로는 육체·정신적 탈진, 과도한 행정부담, 과학에 대한 외부 도전, 보상체계의 문제 등이 꼽혔다. 한마디로 의사들이 일이 지
지난해 4월부터 군벌 간의 내전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수단은 전체 4500만 인구 중 1800만 명 이상이 심각한 식량위기를 겪고 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지난 3월 6일 밝힌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하루 한끼라도 제대로 먹을 수 있는 사람이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하다, 수단은 내전 이전부터 기후변화에 따른 흉작과 정치·사회적 불안 등으로 주민들의 식량에 대한 접근이 제한돼 상당수 주민이 영양실조로 고통받아왔다.아이러니컬하게도 한쪽에선 굶고 있음에도, 전 세계 대부분의 지역에선 과체중과 비만이 주요 보건문제로 떠오르고 있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장악한 무장정파 하마스(‘이슬람 저항 운동’의 아랍어 머리글자)의 공격으로 지난 10월 7일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인도주의 비극과 보건의료 위기를 부르고 있다. 피바다 가자지구하마스가 장악한 가자지구 보건부의 발표에 따르면 3월 21일까지 3만1988명이 목숨을 잃었다. 7만4188명이 부상했으며, 8000명 이상이 행방불명 상태다. 개전 당일 이스라엘로 침투했던 하마스 대원 중 1609명이 사살되고 200명 이상이 이스라엘 당국에 잡혔다.가자지구 사망자에는 1만3790명 이상의 어린이, 9100명 이
“환자분들과 의사 간에 신뢰 관계가 중요합니다. 망막 박리가 사실 그게 잘 형성돼야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질환 중 하나거든요.”기자가 미리 보낸 질문지를 들여다보던 조용운 경상국립대학교병원 안과 교수가 “먼저 다른 얘기를 좀 해도 되겠느냐”고 물었다. 질환에 대한 설명에 앞서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했다. 그러시라 했더니 먼저 꺼낸 건 의사와 환자 간의 ‘신뢰’에 대한 얘기다. 조 교수를 만난 건 3월 5일이다.안과는 필수 의료 과목은 아니다. 촌각을 다투는,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 질환은 드물다. 지역 거점 국립대학교 병원에선
고령이거나 수술 합병증 위험 높아기존 표준 위절제술이 부담되는 환자에게하나의 선택지가 추가됐다는 것도 의미지난 1월 미국 외과학회 학술지 ‘An nals of Surgery’에 국내 외과 연구진의 논문 한 편이 게재됐다. ‘Annals of Surgery’는 외과 분야 최상위 학술지로, 영향력 지수(IF, Impact Factor) 14를 웃돈다. 영향력 지수는 특정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일정 기간 다른 논문에 얼마나 인용되었는지를 측정한 지표로, 10 이상이면 세계 최상위 수준으로 평가된다.게재된 논문은 ‘조기 위암 환자의 위
로봇수술, 복잡한 장기 붙어있는 부위에 유용갑상선암 환자 목소리를 보존하거나직장암 환자의 배변 기능 살리는 데도 유리우리나라에 로봇수술 시스템이 도입된 해는 2005년이다. 2000년 미국 FDA가 세계 최초로 수술용 로봇인 다빈치(인튜이티브서지컬)를 승인한 지 5년 만에 국내에 선을 보였으니, 당시로서는 무척 빠른 결정이었다. 도입 첫해 17건으로 시작한 수술 건수는 현재 매년 1만여 건으로 늘어 외형적으로 괄목 성장한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는 로봇수술 비중은 전체 수술 건수의 10% 정도. 이는 수술 비중
2023년 10월9일, 일본의 후지타(藤田)의대와 싱가포르국립대 간의 로봇을 이용한 원격수술이 진행됐다. 양국 간의 거리는 약 5000㎞. 의사는 싱가포르에 설치된 수술 콘솔(조작장치)에 앉아 일본회사가 개발한 수술로봇을 원격 조정했다. 국가 간 원격수술로는 아시아권에선 처음. 비록 인체가 아닌 돼지를 대상으로 한 수술이었지만 양 팀은 4일간 위유문부 절제, 림프절 제거, 위십이지장 문합 등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중국의 원격수술은 이보다 훨씬 앞서 있다. 2019년 3월 파킨슨 환자를 대상으로 한 뇌심부자극술을 시작으로 20
정인석 전남대학교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ECMO(Extracorporeal Membrane Oxygenation)와 심부전 수술 분야의 전문가이다. 정 교수는 지난 3월 6일 더 메디컬과 만나 ECMO와 관련된 대화를 나누었다. ECMO는 인공 폐(산화기)와 인공 심장(혈액 펌프), 그리고 환자의 정맥과 동맥 혈관에 삽입하는 두 개의 관(카테터)로 구성되어 있다. 정 교수는 ECMO는 인공 심장과 인공 폐 기능을 결합함으로써 심장과 폐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맞춤형 치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ECMO의 작동 원리=E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