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이라는 학문은 인간의 질병과 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 중 하나다. 또한 의학은 현대에 이르러 상당히 세분화되어 발전하고 있고 또 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분야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더메디컬은 의학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각 의학 분야별로 현안과 비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각 학회 대표자를 만나는 ‘학회탐방’ 시리즈를 연재한다. 의사가 복잡하고 소송위험 높은 수술 피하면수술로 완치할 수 있는 환자도 방어진료 제대로 된 보상체계 못 갖춰 환자만 피해기자는 최근 강성범 대한대장항문학회
칠곡경북대학교병원 1층 응급실 입구의 데스크에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가 앉아 있다. 응급의학과 김창호 교수다. 지난 4월 4일 오후 2시. 홍보실 관계자가 더메디컬 기자를 데려온 걸 보자 김 교수는 “오늘이었나? 잊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약간 초췌한 모습이다. 김 교수는 “어제 밤잠 못 잤다. 세수 좀 하고 오겠다”라고 말했다.김 교수는 24시간 당직 중이다. 이날 오전 8시 당직은 시작했고, 다음날인 5일 오전 8시까지 계속된다. 24시간 근무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익숙해지면 되는 것일까? 칠곡경북대병원 응급실 교수
우리는 분자영상 기술을 이용하여 신약개발 고속화 서비스를 하는 비임상 및 임상시험 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이다”, “분자영상(molecular imaging)기술이란 분자·세포수준에서 일어나는 의생명과학 현상을 시각화, 정량화, 특성화하는 기술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학문은 방사성 동위원소에서 나오는 방사선을 이용하여 인체의 해부학적, 생리학적 상태를 진단 및 평가-치료하는 첨단 전문의학 분야로서의 핵의학이다”, “몰림이란 기업 이름은 ‘분자영상(몰큘러 이미징 molecular i
법의학자 나주영 양산부산대학교병원 교수 이름은 전남 화순에서 처음 들었다. 전남대학교 의대 출신인데, 부산대병원에서 일하고 있고, 잘한다고 했다. 화순전남대병원 김형석 의생명원구원장(병리학자)이 그런 말을 했다. 얘기를 들은 게 지난 1월 17일. 그로부터 며칠 지나 나주영 교수 기사가 석간 신문 문화일보에 크게 나온 걸 봤다. 한국인 고독사에 관한 논문을 썼는데, 그걸 소개하는 기사였다. ‘고독사한 사람 63%에서 음주운전 면허정지 이상의 혈중알코올이 확인됐다, 사회망 강화와 함께 음주 대책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양산부산대병원
진공용 전북대학교병원 교수(영상의학과)가 “호흡기질환은 전북대학교병원이 강하다”라고 말했다. 내가 “그런 줄 몰랐다”라고 하니, 진 교수는 “국가에서 국내 최초의 호흡기 전문 질환센터를 전북대병원에 짓기로 했고 2013년 10월에 센터가 오픈했다”라고 했다.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는 이용철 교수가 이끌고 있고, 이 교수의 영상의학과 내 협진 파트너가 진 교수다. 지난 2월 20일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전문질환센터 1층의 외래진료실로 진 교수를 찾아갔다. 방문 이유는 그가 학술지 《Radiology》(‘방사선학’이라는 뜻. 임팩트팩터
손동욱 양산부산대병원 교수(신경외과)는 척추 수술하는 의사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해 11월 14일 ‘손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척추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했다’고 보도자료를 내놓은 바 있다. 손 교수팀은 100례의 척추로봇수술 데이터를 갖고 후향적 연구를 해서, 그 결과를 2021년 《대한신경외과학회지》(JKNS, 2022년 임팩트팩터 1.6)에 보고했다. JKNS는 SCI(E) 저널이다. JKNS 2024년 1월호는 손 교수의 2021년 논문을 ‘2021년과 2022년 사이에 한국신경학회 학술지에 실린 영향력 있는 논문과 주제’
김신우 경북대병원 교수(감염내과)는 지난 1월 18일 대한의학회의 윤광열 의학상을 받았다. 이는 그가 2020년 5월 대한의학회의 학술지(JKMS, 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임팩트팩터 5.354, 2024년)에 쓴 논문이 높은 평가를 받은 덕분이다. 김 교수가 교신저자인 논문 제목은 ‘코로나19 환자들의 급성 후각 또는 미각 상실의 유병률 및 기간’이다. 윤광열 의학상은, 동화약품의 고 윤광열 회장과 부인이 설립한 재단의 기부금으로 만들어졌다. 김신우 교수는 제 14회 수상자다. 상금은 1000
의과대학 증원을 두고 정부·의사 간 중재를 시도하던 정진행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 교수)과 김종일 서울의대 교수협의회장이 26일 동반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위원장은 이날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전공의와 학생들을 지켜내지 못한 데 따른 책임을 지고 동반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정 위원장에 대해서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강경파들은 그가 정부 의도에 따라 전공의들이 현장에 복귀하도록 종용하고 있는 셈이라고 했다. 반대로 온건파는 환자와 여론을 외면하는 투쟁 행보만 이어가는 것 아
반사반응은 척수에서 나타난다.척수에 문제가 생기면 반응이 심해지고말초신경에 문제가 생기면 반사가 떨어진다김주현 경상국립대학교병원 교수(신경과)가 흰색 가운 오른쪽 호주머니에서 진단도구들을 꺼냈다. 해머, 진동기, 통증감각 확인 펜이다. 2월 7일 경상대병원 1층 신경과 외래 3층. 해머, 진동기, 그리고 통증감각 확인 펜은 신경질환자의 병명을 진단할 때 쓴다. 해머는 팔과 무릎, 발목을 두드려 반사를 보는 것이고, 진동기는 진동을 환자가 느끼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쓴다. 통증 감각 확인 펜은 통증을 제대로 느끼는지 알아보는 거다. ◇
하아늘 제주대학교병원 교수(안과)가 논문 한 편을 출력해왔다며 내밀었다. 1월 31일 제주대병원 본관 1층 홍보실 옆 공간. 하 교수는 “나의 연암학술상 수상과 관련된 논문은, (기자가)보내준 질문지에 언급된 게 아니다. 이 논문이다”라고 말했다. 하 교수를 만나러 가기 전에 그에게 인터뷰 때 물을 질문을 보낸 바 있다. 그때 내가 뭔가 잘못 쓴 듯하다.하 교수는 지난해 11월 한국녹내장학회 총회에서 ‘연암학술상’을 받았다. 연암학술상은 안과에서도 녹내장 관련 학술 연구에 공이 가장 큰 국내 연구자 한 사람을 선정, 시상한다. 하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회장이 필수의료 해법에 대해 “의사와 정부가 대등한 입장에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20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협의회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공의들이 생각하는 필수·지역의료 문제의 해법은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고 “의사와 정부가 대등한 입장에서 적절한 해법을 찾기 위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치료 수가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가 세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하는 반면, 민사소송 배상액은 재판부가 수가와 상관없이 환자의 기대수명으로 거액을 책정한다”면서 “모순적인 민사소송
2월말 퇴임하는 정명호 전남대학교병원 교수(순환기내과)가 내과 전문의를 취득하고 전임의를 시작하였던 1987년에는 심근경색증 환자가 거의 없었다. 2월 5일 만난 정 교수는 “당시에는 심장 판막(valve) 환자가 많았고, 선배들이 그 분야를 진료했다. 젊은 나는 심근경색증을 봤다.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면 심근경색증 환자가 늘어날 것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서구식 식습관으로 한국인의 심근경색증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봤다”라고 말했다.그의 예상대로 심근경색 환자는 폭증했다. 얼마가 늘어났느냐는 정 교수가 전남대병원에서 교수로 일한 3
의학이라는 학문은 인간의 질병과 질환을 치료하는 가장 실용적인 학문 중 하나다. 또한 의학은 현대에 이르러 상당히 세분화되어 발전하고 있고 또 기술의 발전으로 여러 분야의 융합이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더메디컬은 의학에 대한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각 의학 분야별로 현안과 비전이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각 학회 대표자를 만나는 ‘학회탐방’ 시리즈를 연재한다. 소화기 질환은 식도, 위, 십이지장, 대장, 간, 담도, 췌장 등 소화에 관여하는 장기에 발생한 질환을 말한다. ‘소화기 기능성 질환’은 어떤 질환을 말하
김형석 화순전남대학교병원 의생명연구원장(이하 ‘원장’이라고 표현)이 조크를 던졌다. 처음 만난 기자에게 농을 던지는 그의 캐릭터가 비상하다. 그런 국립대병원 의사는 나의 1년 반 의료계 취재 경험으로는 처음이다. 지난 17일 병원 본관 5층 회의실에서 만나 인사를 하고 코트를 벗는 등 인터뷰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는 “공직자와 사업가에게 쓰면 안 되는 용어가 두 개 있다더라. 옷 벗으시죠? 말아드시겠습니까?이다”라고 말했다. 공직자에게는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얘기고, 기업인에게 사업 망치려고 하느냐 하는 얘기다. 그의 조크를
심근경색으로 죽을 고비를 넘긴 환자내 앞에선 당뇨조절 잘하겠다 다짐하지만불시에 병실 가보면 과자 몰래 먹고 있어최형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슬라이드를 보여줬다. 제목은 ‘비만, 우리는 왜 살찌는가?’이고, 부제는 ‘식욕억제제들의 기전과 전망’이다. 지난 1월 15일 서울대 의대 연구관 2층에 있는 최 교수 연구실. 최 교수는 더메디컬과 만나 “종종 발표하러 다닌다. 비만이 워낙 중요하다 보니 부르는 데가 점점 많아진다”라며 제약업체, 혹은 투자업계도 비만 연구와 식욕억제제 시장에 대해 궁금해 한다고 말했다.최형진 교수는 기초
인스턴트 음식도 대장암 위험인자 중 하나다.서울올림픽 전후 햄버거가 본격적으로 들어오면서대장암도 늘어나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이현석 교수(소화기내과)에게 보여주기 위해 더메디컬 신문 1월호를 한 부 챙겨 서울에서 갔다. 1월 4일 만나 ‘더메디컬 낯설 것이다’라고 말했더니, 이 교수는 “매달 보고 있다. 병원 복도에 신문이 비치되어 있다”라고 말했다. 같은 병원 같은 과 정윤진 교수 인터뷰 기사도 나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이현석 교수를 찾아간 건 그가 좋은 연구를 해서, 학술상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정기건강검진을 받을 때 개인적으로 폐활량 검사가 힘들다. 숨을 계속 내쉬라고 하는데, 폐를 더 이상 쥐어짤 게 없는 데도 검사 요원은 계속하라고 한다. 얼굴이 붉어지고 죽을 지경이 된다. 때문에 나는 언제부터인가 폐활량 검사를 하지 않고 있다. 특별하게 폐에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힘들여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지난 12월 19일 만난 김소리 전북대학교병원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10명 중 3~4명은 폐기능 검사를 잘 못한다”라며 “숨이 차거나, 나이가 많거나, 검사 방법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 검사를 하기 힘들어한다”라
복막투석은 환자가 집에서 할 수 있고 한달에 한 번 외래진료를 받는다.직장생활하는 환자에게 유용하다임정훈 칠곡경북대학교병원 교수(신장내과)는 지난해 11월 15일 대한이식학회의 뱅가드 상을 받았다. 임 교수는 지난 12월 8일 더메디컬과 만나 “뱅가드 상은 대한이식학회가 제정했고, 이식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를 하는 42세 미만의 젊은 이식 연구자에게 수여한다”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03학번이다. 2020년에 교수가 되었다. 지난 3년 연구에서 대표적인 걸로는 SGLT2억제제 관련 논문이 있다고 그는 말했다.
“약물유도 수면 상기도내시경(DISE) 영상데이터로 학습시킨 인공지능의 분석 수준이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좋다. 수면무호흡 환자 수술과 전공의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달 20일 더메디컬과 만난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재서 교수의 말이다. 이 교수는 분당서울대병원 수면센터에도 소속되어 있다. 이 교수는 작년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 사업’ 과제로 선정한 ‘상기도 내시경 영상데이터 구축 사업’의 총괄책임자였다.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 지원 사업은 정부가 ‘인공지능 학습용
신생아중환자실에 들어가자, 마중 나온 간호사가 비닐 가운을 입으라고 했다. 신생아중환자실에 들어가려면 착용해야 한다. 지난 12월 4일 세종충남대학교병원 본관 3층. 비닐 복장을 입었을 때 다른 간호사가 신생아중환자실에서 나오더니 “지금 응급 상황이 있다. 들어갈 수 없다. 이쪽으로 오시라”라고 했다. 병실 안은 들여다 보인다. 하늘색 유니폼을 입은 간호사 7, 8명과 흰색 가운을 입은 의사가 인큐베이터(보육기) 한 대를 둘러싸고 있다. 긴장된 분위기다. 안내하는 간호사를 따라 병실을 지나 다른 쪽으로 향하는 문으로 들어갔다. 안쪽